은퇴 후 뭘 할까 - 게이트볼 배워두기

은퇴 후 게이트볼 배워두기

은퇴를 앞두고 계신가요? 은퇴를 하셨나요? 게이트볼 배워 두세요. 물론 경제활동을 계속해서 생활비도 벌어야되겠죠. 아직 너무 젊어서 그런데 가기가 꺼려지시죠. 그렇지만 은퇴를 하셨다면 한 살이라도 젊었을때 게이트볼을 배워 두세요. 우리가 아직 젊어서 잘 모르는 세계가 있습니다. 바로 시니어의 세계에서 중요한 게이트볼 시합입니다.
 
게이트볼 시합은 전국 단위로도 열리고 각 지역별로 도, 시, 군 별로 시합 단위가 아주 많습니다. 도지사배 대회, 국무총리배 대회, 대통령배 대회, 농협대회, 시 대회, 도 대회 등 다양한 대회들이 매달 2~3개의 시합이 있습니다. 그 대회들에 참가해서 잘하면 박수받고 환호 받고 정말 세계적인 운동선수 못지 않은 즐거움을 맛볼 수 있습니다. 나이들어서 박수받고 싶으시다면 은퇴하고 바로 배워두세요. 
 
저희 어머니 연세가 팔순이 넘으셨는데도 게이트볼장에서 1등 선수로 환호 받고 있습니다. 매년 매 시합마다 1등을 휩쓸어서 게이트볼장에서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계신데요. 코로나 시국에는 건강이 염려돼서 저희가 가시지 말라고 잔소리해서 2년 정도 연습장에 안 나가셨습니다. 그런데도 그 시국에도 매일 가서 연습한 어르신들보다 잘하신다고 합니다. 그래서 여쭤보았습니다. 
"엄마, 게이트볼을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잘 해? 우리도 나이 들면 게이트볼 하게 될텐데, 그렇게 잘해서 환호받고 박수받고 싶다. 나이 들어서 잘한다 잘한다 박수받을 일이 없는데 엄마는 맨날 박수받잖아."
그러자 어머니는 한 마디 하셨습니다. 
"너무 나이 들기 전에 미리 배워둬"
게이트볼장에 가면 나이 든 어르신들이 많으셔서 선뜻 들어서기가 쉽지 않습니다. 그렇지만 몇 개월이라도 미리 배워두고 나중에 70대 이후 '이제부터 게이트볼이나 해 볼까.' 하고 본격적으로 하면 그 나이에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잘하는 선수가 된다고 합니다. 
지금은 돈 좀 더 벌고 나중에 하지 하고, 나중에 좀 더 나이가 들면 배워서 하지 뭐, 하는 생각으로 미뤄두면 나이 들어서는 잘하기 힘들어집니다. 은퇴 후 나이 들면 게이트볼장에 모여서 게이트볼을 하게 되는데 거기에서는 돈 많은 사람도 교장선생님으로 은퇴한 사람도 다 필요 없습니다. 게이트볼 잘 치는 사람이 제일 부럽고 제일 멋있어 보인다고 합니다. 
은퇴를 앞두고 계신가요? 은퇴하셨어요? 
게이트볼 배워두세요. 그럼 나중에 게이트볼 시합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.